생활용품 리뷰

캡슐머신 처음 시작한다면 돌체구스토 피콜로

초코봉봉J 2020. 12. 25. 15:13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피콜로 4년 쓴 후기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머신 피콜로

4년 전에 캡슐머신 시장이 한창 커지기 시작하면서 사은품으로 많이 풀렸던 피콜로 모델입니다. 커피값 부담을 줄여볼 생각으로 중고거래카페에서 새 제품을 4만원에 구매했던 저의 첫 캡슐머신입니다. 매달 들어갈 캡슐 값에 몇 달 고민하다 구입했는데 캡슐머신으로 내린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다니면서 커피전문점에서 테이크 아웃하는 일도 거의 없어졌고 잔고장 없이 하루에 2잔 정도 꾸준히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캡슐커피 시장이 엄청 커져서 누구나 관심을 가질 시기인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하신다면 저렴하면서도 시장점유율도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어 대중성도 있고 캡슐 종류도 다양한 돌체구스토로 시작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 후기 남깁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머신 피콜로

제가 쓰는 것은 구형 피콜로 제품으로 물 조절이나 양 조절이 전혀 되지 않는 수동 머신입니다. 지금은 피콜로XS라는 이름으로 새로 디자인되어 99,000원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캡슐 월 정기배송을 신청하면 머신을 사은품으로 주는 프로모션도 있으니 머신이 없다면 돌체구스토 캡슐투도어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머신 피콜로

물을 담아 위에서 아래로 밀어 넣어 고정시키는 물통입니다. 오래 쓰다 보니 머신 뒤에는 쓸린 자국이 좀 남았습니다. 제일 아쉬운 점이 이 물통 모양인데 납작한 반원 형태라 전체적인 디자인은 슬림해서 예쁘지만 세척이 너무 어려워 어떤 세척 도구로도 꼼꼼히 닦을 수가 없습니다. 물만 넣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저는 소금을 넣어 흔들어준다던가 작은 솔로만 닦아주는데 염려와는 다르게 누런 착색 같은 것은 없습니다. 유상으로도 물통 교체도 가능하니 위생이 염려되신다면 어느 정도 사용 후에는 교체해서 더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1회 무상교체가 가능했지만 2020년 9월부터는 유상으로 변경되었으며, 제 물통 기준 배송비 포함 5,900원이었습니다.

새 모델 피콜로 XS는 물통이 위생적으로 세척이 쉬운 원기둥 형태로 바뀌었으니 참고하세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머신 피콜로

처음 사용했을 때 세척하거나 노즐을 세척해주는 깔때기입니다. 캡슐 대신 깔때기를 넣고 찬물, 뜨거운 물 번갈아가며 물을 한 번씩 빼주면 됩니다. 안 넣어도 물은 나오는데 물 나오는 구멍이 좀 크기 때문에 물이 좀 튀지만 사용에 무리는 없습니다.

캡슐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미세침이 캡슐을 뚫고 물이 나와 압출되는 방식이라 오래 쓰지 않으면 막히는 경우도 있으니 오래 사용을 하지 않을 때에는 세척을 한 후에 보관하면 됩니다. 저는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막힌 적은 없었습니다.

작동은 정말 간단합니다. 물통에 물을 넣어준 후 작동 버튼을 눌러 초록불로 변하면 원하는 캡슐을 넣고 레버를 오른쪽(뜨거운 물)으로 작동시키면 추출을 시작합니다. 원하는 양이 추출되면 레버를 가운데로 옮겨주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진동만 나고 캡슐 터지는 소리는 나는데 커피가 안 나올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캡슐 커버 안쪽에 비닐까지 침이 꽂혀야 하는데 제대로 안 꽂혔을 수 있으니 다시 커버를 열었다 캡슐을 잘 넣어주고 닫아주거나 세척컵으로 세척도 해봅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

캡슐을 사면 상자와 캡슐 뚜껑에 와이파이 모양처럼 추출양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한 칸에 약 30ml로 7칸 210ml 이상 내리는 마일드 같은 경우는 별도로 230ml라고도 쓰여있습니다. 처음에는 내 컵에 얼마나 내려야 하는지 감이 없기 때문에 계량을 할 수 있는 도구로 미리 가늠해보거나 타이머 앱을 사용합니다.

돌체구스토 타이머 앱

제가 사용하는 앱입니다. 앱스토어에는 돌체구스토 타이머 앱이 많이 있으니 제일 평점 좋은 것을 설치해서 사용하길 추천합니다.

추출하려는 커피이름을 찾아 눌러주면 추출양이 나옵니다. 캡슐 뚜껑에 있는 양과 맞는지 확인 후 머신을 작동시키고 스타트 버튼을 바로 눌러주면 타이머가 실행되며 끝나면 삐삑하며 알람을 해줍니다.

캡슐에 표시된 정확한 양을 지켜주는 게 제일 맛있게 드시는 방법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연하게 먹으려면 오래 내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머그컵 하나 가득 내려 먹기도 했는데 오히려 삼키기 힘들 정도로 쓰고 맛이 없었습니다. 커피를 너무 많이 내리면 잡내까지 내려와서 쓴맛이 나고 끝 맛이 좋지 않기 때문에 커피점에서 뜨거운 물에 샷 넣어주는 것처럼 일정량을 내린 후에 뜨거운 물을 넣어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고 합니다. 커피를 그렇게 마셔도 왜 이런 기본적인 것도 생각 못하고 습관처럼 내려마셨는지 후회가 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마시니 그간 정말 돌체구스토 캡슐은 다 쓰구나 싶었는데 부드럽고 맛이 좋았습니다. 요즘엔 드립 커피에 커피를 불리는 것처럼 아로마부스트 기능이 있는 머신도 있습니다. 이와 응용해서 피콜로에서도 3초 작동 후 바로 꺼서 10초 정도 후에 기존보다 조금 적게 추출하는 방법도 있으니 찾아보시고 다양하게 시도해보세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

대중적인 브랜드인 만큼 캡슐 종류도 다양하고 최근에는 스타벅스 캡슐도 즐길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룽고, 에스프레소, 카페 메뉴, 스타벅스 등 항목별로 여러 종류의 캡슐이 있고 강도도 3에서 11까지 입맛에 맞게 골라 마시기 좋습니다. 

강도가 약한 아메리카노는 아침에 부담 없이 마시기 좋고 연한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뜨거운 물을 추가하여 드시거나, 약간 씁쓸하고 진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룽고, 에스프레소는 우유나 시럽을 첨가하여 라테나 카푸치노를 만들어 먹기 좋습니다. 까페라떼나 마끼아또 등의 카페 메뉴도 있어서 초보분들이 머신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조금 응용이 가능하다면 에스프레소에 거품을 낸 우유나 시럽 등을 넣어 홈카페 메뉴를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양한 캡슐 먹는 재미에 하나씩 다 사서 먹어봤는데 캐러멜 마끼아또 같은 단 맛이 들어간 커피도 많이 달지는 않았습니다.

전 단맛을 선호하지 않고 우유 캡슐이 전지분유라 몇 번 먹어만 보고 가끔 우유만 넣어 마십니다.

모든 캡슐은 뜨거운 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캡슐도 뜨거운 물로 우려 얼음물에 타서 마시는 방식이고 새로 나온 콜드 브루만 찬물로 내려마시는 커피입니다.

캡슐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거나 정기 배송해주는 캡슐투도어 사이트, 네이버 스토어, 인터넷몰 등 편리한 곳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정기배송은 한 달 3박스에 2만원 후반에서 4박스 3만원 초반 등 옵션이 여럿 있으니 구매량이 많아 매번 구매하기 귀찮을 경우 이용해 보세요. 

 

장점

조작과 사용이 쉬어 초보자에게 좋다.

캡슐 종류가 많다.

작은 크기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

 

단점

양 조절을 직접 해야 한다. - 타이머 앱 사용

물통 세척이 어렵다 - 새 제품은 물통이 바뀌어 세척이 쉬워짐

진동과 소음이 약간 있다.

 

주의사항

커피를 내릴 때 소음과 진동이 있는 편이어서 잠깐 다른 데 신경 쓰다가 컵이 진동 때문에 옆으로 밀려 바닥에 커피가 다 흘러버린 경우가 몇 번 있었고, 타이머 없이 다른 데 신경 쓰다 넘쳐 바닥이며 벽지로 흘린 적도 정말 많습니다. 지금은 집에 있는 실리콘 냄비받침을 컵 받침대에 놓고 쓰니 딱입니다. 수동 머신은 작동이 끝날 때까지 잘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컵이 딱 맞지 않으면 주변에 약간씩 튀기 때문에 흰 벽지나 바로 옆이나 흰 가구 주변에 놓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